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최근 청년층이 보수정당에서 활약하고, 또 보수정당도 청년층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던 청년층의 이탈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들의 지지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한국당, 강남·송파 등에서 3040 당협위원장 선출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는 30대 젊은 정치인이 선출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당 강남을 당협위원장에는 1988년생인 정원석 청사진(2030 보수청년 네크워크 정치 스타트업) 대표가 선출됐다. 상대는 이수원 전 국무총리실 정무운영비서관(1963년생)과 이지현 전 서울시의회 의원(1976년생) 등 이었다. 송파병 당협위원장에는 1986년생인 김성용 정당개혁위원회 위원이 김범수 전 여의도연구원 이사와의 경쟁에서 이겨 당선됐다.

강남과 송파가 모두 기존 한국당 강세지역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청년 정치인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공개 오디션 이틀째인 11일에도 서울 양천을에서 변호사 출신의 손영택(47) 후보가 16대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오경훈(55) 후보를 누르고 선출됐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개 오디션에 대해 "우리의 정치 문화와 정치를 얼마나 바꿀 것인지 심사받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 방식이 널리퍼져 투명성과 공정성, 정치수준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현호 비대위원은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당협위원장 선출이 밀실로 이뤄진 점이 있는데, 이번에 공개적으로 진행한 결과 청년이 기성세대와 겨뤄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도드라졌다"라며 "일반 청년층에도 한국당의 올드한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본다. 다음 총선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지면 젊은 세대가 보수정당을 교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줬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가 8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지하상가에서 시민과 토끼 모자를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페이스북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가 8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지하상가에서 시민과 토끼 모자를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페이스북

◇ 바른미래당, 청년 대변인 기용… '토끼모자' 쓰고 공감대 확산 박차

바른미래당도 청년 대변인을 기용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홍보에 푸드트럭을 활용하는 등 청년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2030청년세대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해 진행된 '바른토론배틀 시즌2'의 우승자 김홍균(22) 군과 준우승자 김현동(20) 군을 청년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이들은 최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일으킨 '20대 남성비하' 논란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비난했을 때에도 적극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기존 정치권이 잘 다루려하지 않는 '젠더 갈등' 이슈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은 '워마드'를 남성혐오사이트로 규정하며 워마드 종식 투쟁, 사이트 폐쇄 운동에 들어갔다. 김현동 청년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젠더 갈등'에 대해 '특별한 갈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문제' 맞다"고 반박했다.

또한 당 지도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홍보를 위해 전국을 돌며 홍보하고 있는데, 홍보 방식으로 푸드트럭 '손다방'을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올드보이'인 손학규 대표가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귀 움직이는 토끼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바른미래당은 올해 국회의원 세비 인상분을 각출해 4,560만원의 청년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하는 등 2030 청년 잡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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