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4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북한 비핵화에 신경써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은 14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북한 비핵화에 신경써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의 궁극적인 목표로 ‘미국인 안전’을 꼽은 데 대해 한국당은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북한 핵 위협을 막는 데 우선순위로 두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미 테리 미국 전략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지난 9일,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에 대한 위협 제거’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달성하기 어려운 비핵화가 아닌 미 본토 위협과 관련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거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동북아 외교안보 상황을 보면 북한과 중국은 밀착하는데 한국, 미국, 일본은 (틈이) 벌어질대로 벌어진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 우선주의에 기울어져 경제협력에만 관심을 쏟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 동북아 외교 상황에 대해 “미국은 자국 이익 중심주의로 가고, 한미일은 이렇게 (외교관계 틈이) 벌어지고 북중은 밀착하는 (상황에서) 누구를 기대야 하냐. 우리 정부는 이런 관점에서 어떻게 처신할 지 걱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미국이 (북한 비핵화 추진과 관련해) 입장이 변화한 데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제대로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도 폼페이오 장관의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 핵 위협을 막는 데 주안점을 둔다는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으로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우리가 우려하는 핵 동결 쪽으로 아젠다를 설정한 게 아닌가. 핵 있는 평화로 가는게 아닌가 우려된다”며 “핵 문제에 있어서 비핵화 속도와 맞지 않는 불가역적 경제협력은 우리 핵 문제를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미제로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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