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유통수명은 1만원권이 가장 길고 5,000원권이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 유통수명은 1만원권이 가장 길고 5,000원권이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시중에 풀린 화폐는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정도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표본조사 방식으로 권종별 유통수명을 추정한 결과, 1만원권이 121개월(10년1개월)로 가장 길었다. 다음으로 1,000원권은 52개월(4년4개월)로 뒤를 이었다. 5,000원권43개월(3년7개월)로 가장 짧았다.

표본조사 방식은 은행권 표본을 추출한 후 표본의 유통기간을 추적하여 수명을 추정하는 방법이다. 또 은행권 유통수명은 신권이 한국은행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다시 한국은행 창구로 환수될 때까지 경과된 기간을 의미한다.

1,000원권과 5,000원권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건 그만큼 빈번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의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1만원 이하 거래에서 는 주로 현금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발행 기간(2009년 첫 발행)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5만원권의 수명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 했다. 다만 통상 만원권보다 더 길 것이라 추정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서 화폐 수명은 과거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때보다 1,000원권은 14개월, 5,000권은 3개월 증가했다. 화폐 유통수명 증가는 신용카드나 간편 결제와 같은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이 활성화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은행권 유통수명은 최저액면(1,000원권)과 중간액면(만원권) 모두 주요국 대비 길었다. 1,000원권은 미국 1달러(70개월) 보다는 짧았으나 유럽연합의 5유로(17개월), 일본 1,000엔(18개월) 등보다는 길었다. 1만원은 호주 20달러(134개월), 영국 20파운드(113개월) 화폐와 함께 수명이 긴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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