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명예회장에 이어 대림그룹 회장직에 오른 이해욱 신임 회장. / 대림
이준용 명예회장에 이어 대림그룹 회장직에 오른 이해욱 신임 회장. / 대림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재계 순위 18위의 대림그룹이 3세 시대를 열었다. 이재준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이 14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서울 출생인 이 신임 회장은 경복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덴버대(경영통계학)와 콜롬비아대(응용통계학)에서 각각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대리로 입사해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부장, 기획실장과 석유화학사업부사장 등을 거쳐 2007년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지냈다.

회장 자리에 오른 건 2011년 5월 대표이사 부회장 직을 맡게 된 지 7년8개월여 만이다.

이 신임 회장은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MF 당시 석유화학사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석유화학사업 빅딜 및 해외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키며 그룹 전체의 재무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특히 이 회장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림산업은 10년 동안 연구개발을 거쳐 2010년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 선정한 ‘광복 70주년 과학기술 대표 성과 7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설업을 바탕으로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광화문 D타워를 성공적으로 개발했으며, 서울숲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디벨로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는 취임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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