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미국 뉴욕에서 만났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쳐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에서 만났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오는 17일에서 18일 사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마지막으로 조율할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도 점친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이달 중 미국 방문은 익히 예견돼 왔다. 사실상 2월 중 2차 북미정상회담을 예고한 상황에서 최종 조율을 위해 고위급 회담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중동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의 귀국 후인 17일이 고위급 회담 개최시기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유력인사들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남부 국경시찰을 떠나기 전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고, 13일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북미 회담의 실무적인 문제를 우리 정부가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사실 확인에 난색을 표했다.

장소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뉴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회담이 잘 풀릴 경우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면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부위원장은 백악관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고위급 회담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시기 및 장소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은 2월 중순 경 베트남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다. 북측이 이에 대해 어떠한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관한 논의도 있을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 등 협상 관계자들은 ‘미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데, 북한의 ICBM 폐기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토대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ICBM 폐기 및 방출과 미국의 대북제재 일부 완화를 맞교환 하는 형태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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