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중도개혁 제3세력 중심 정계개편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중도개혁 제3세력 중심의 정계개편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당내 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조용하면서도 뚜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에 당력을 집중하며 대안 야당, 수권 정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최근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과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진인 송영길 의원이 공개적으로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 4호기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박영선·우상호 의원 등은 손금주·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입·복당 불허에 '순혈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한국당은 전당대회가 다가오는 가운데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으로 당내 계파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최근 범보수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그간 '친박-비박' 구도에서 이른바 '친황(친황교안)계' 중심으로 당내 역학구도가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바른미래당은 꾸준히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전념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전날 부산을 찾아 푸드트럭 '손다방'을 열고 시민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규탄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대국민 홍보전을 벌였다. 17일에는 서울 강남역을 방문하고 광주, 대전, 충북 청주 등을 찾아갈 예정이다.

원내에서는 김관영 원내대표가 다른 야당과 함께 1월 임시국회 소집을 촉구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당과는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수사관 관련 청와대 불법사찰 진상조사 특검법안에, 민주평화당-정의당과는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명분으로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당내에선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도로 친문당',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해 양극단으로 밀려나면, 비어있는 중도층을 규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는 당초 손 대표가 제시했던 '중도개혁과 제3세력이 중심 되는 정계개편' 계획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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