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은 '용산.서울역 개발 마스터플랜' 보류 결정에 변화에 없음을 강조했다. /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은 '용산.서울역 개발 마스터플랜' 보류 결정에 변화에 없음을 강조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은 ‘용산‧여의도 개발’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16일 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여의도‧용산 개발’ 재추진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보류 조치는 변함이 없다”며 “부동산 가격이 완전히 안정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용산‧여의도 개발안은 지난해 7월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나왔다. 현장에서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하고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 철로는 지하화한 뒤 지상은 마이스(MICE) 단지와 쇼핑센터, 공원 등으로 개발하겠다”며 여의도와 서울역∼용산역 구간 개발을 공식화했다.

이 같은 발언은 큰 파장을 나았다. 여의도와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이 개발 기대감에 들썩였다. 부동산 가격을 잡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던 국토교통부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음에도 박 시장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계획을 관철시키겠다는 뜻을 비췄다.

하지만 박 시장은 7주 만에 입장을 선회했다. 부동산 가격이 요동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백기를 든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8월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은 현재의 엄중한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개발 계획 보류 결정에도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 10일 박 시장이 발표한 ‘서울시정 4개년(2019~2022년)’ 계획에 여의도와 용산 개발계획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여론은 다시 수근 거렸다. 이에 박 시장은 “다만 서울시정 4개년 계획에서 밝힌 것처럼 정상적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은 할 것”이라며 ‘통 개발’과는 거리가 있음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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