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일 우면동 서울 R&D 캠퍼스에서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2019년형 무풍에어컨을 공개했다. / 시사위크
삼성전자가 17일 우면동 서울 R&D 캠퍼스에서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2019년형 무풍에어컨을 공개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스스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제품이 아니라 집안풍경과 자연스러움을 생각했다”

최중열 삼성전자 생활가전 디자인팀장(전무)은 17일 새로운 형태의 2019년형 무풍에어컨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선 기존과 사뭇 다른 형태의 삼성 무풍에어컨이 공개됐다. 일반적인 에어컨과 달리 직사각형 형태로, 외부에 노출되는 바람문을 없앴다. 또 우드·메탈 등의 소재를 적용해 가전제품보다 가구 같은 느낌을 줬다.

행사장에서 브리핑에 나선 최 전무는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디자인이면서 무풍컨셉트가 더 진화한 제품”이라며 “디자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 담기보다 본질만 남기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사는 공간의 모습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디자인”이라며 “일상을 편안함을 만드는 디자인은 절대 화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수년 전부터 시작된 ‘가전제품의 가구화 물결’이 에어컨에도 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해외 유명가구 디자이너 로난&에르완 브홀렉 디자이너 형제와 함께 세리프 TV를 디자인한데 이어, 재작년엔 액자형TV ‘더 프레임을 공개했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11월 가구 형태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를 전격 출시한 바 있다.

가전 제조사들이 삶의 공간에 보다 잘 녹아들 수 있는 ‘가구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이는 셈이다.

가구 디자인 제품들은 프리미엄급으로 출시된 만큼,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편이다. 실제 이날 공개된 2019년형 삼성 무풍에어컨의 경우 제품 전후 면적이 넓어지면서 이전 제품보다 흡입구가 1.5배 커졌다. 또 냉기를 균일하게 흘려보내는 마이크로홀도 2배가량 증가했다. 서큘레이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능, 인공지능 플랫폼 ‘뉴 빅스비’ 등 다양한 면에서 진화를 이뤘다.

최 전무는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하고, 사용자 삶의 가치를 바꾸는 제품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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