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17일 오전 10시 서울 방배동 협회 2층 K룸에서 ‘2019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년 계획 발표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
원희목(오른쪽)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17일 오전 10시 서울 방배동 협회 2층 K룸에서 ‘2019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년 계획 발표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정부의 의지에 따라 향후 매출 1조 글로벌 제약기업 탄생은 물론 고용창출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원희목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방배동 협회 2층 K룸에서 ‘2019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10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협회는 “국내 제약산업의 국부창출 잠재력이 1,400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에서 대폭발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제약업계는 이제 국내 미래를 견인하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1970년대 이후 급성장해온 한국 주력산업들이 최근 수출 부진과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제약산업은 반도체 시장(500조원)의 3배 규모인 1,400조원의 글로벌 시장이 형성돼 있다. 정부도 제약산업 육성방침을 밝혔지만 실제 업계가 체감하는 지원은 미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각국 제약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대비 정부의 지원은 미국이 37%, 일본은 19%인 반면 한국은 8%에 그치고 있다. 국산 신약 개발이 어려운 이유 역시 낮은 성과보상 체계와 정부의 미미한 지원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원 회장은 “내수와 제네릭(복제약) 중심으로 자족해온 국내 제약산업은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면서 “연구개발 투자도 2006년 3,500억원에서 2017년 1조3,200억원으로 늘었고, 2010년 이후에는 전체 산업 평균 대비 2배 높은 고용창출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이 뒷받침 될 시 15년 내 글로벌 의약품 수출 100조원을 달성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협회는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이 뒷받침 될 시 15년 내 글로벌 의약품 수출 100조원을 달성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협회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제약강국이 된 국가로 벨기에와 스위스를 꼽았다. 벨기에의 경우 국가 연구개발비 예산의 40%를 제약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원천징수세와 특허세 80% 감면, 임상시험 절차 간소화 등의 파격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빌기에의 제약산업 수익은 내수(14조원)의 4배 가량(52조원)을 수출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스위스 역시 전체 산업 중 제약/화학 부문이 총 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노바티스, 로슈 등 상위 10개사 매출액의 98%가 해외 제약시장에서 나온다. 스위스는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연구비용의 50%를 지원하고 매출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중소기업에 특별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원 회장은 “‘잘난 신약’ 하나가 천문학적인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따를 경우 5년 내 글로벌 매출 1조원 국산 신약 탄생, 10년 내 10조 매출 국내 제약사 출현, 15년 내 의약품 수출 100조원 달성을 해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협회는 제약업계 첫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올해의 고용창출 규모를 묻는 질문에 원 회장은 “제약업계가 확산성이 있는 산업이다 보니 자체적으로 고용이 늘고 있다. 채용박람회 역시 필요에 의해서 개최한 것”이라며 “다시 말해 고용은 노력한다고 늘릴 수 있는 게 아니고 산업이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협회도 리베이트 철폐, 채용박람회 정례화, 양질의 일자리 증대, 신약 개발 촉진 등의 계획을 밝혔다. 특히 협회는 대북사업에 대해서도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기존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의약품을 지원하는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북한의 보건의료 증진을 위한 사업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협회는 17일 원희목 협회장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업계의 주요 성과 및 2019년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나리 기자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협회는 17일 원희목 협회장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업계의 주요 성과 및 2019년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나리 기자

원 회장은 “우리 제약산업의 잠재력으로 충분히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아직 뇌관이 터지지 않았다. 정부가 그 뇌관을 터뜨려 우리의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도록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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