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날 신형 에어컨을 출시 또는 공개하면서 경쟁에 나섰다.사진은 17일 공개된 삼성전자 '2019년형 무풍에어컨'. /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날 신형 에어컨을 출시 또는 공개하면서 경쟁에 나섰다.사진은 17일 공개된 삼성전자 '2019년형 무풍에어컨'. / 삼성전자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가전업계에 연초부터 에어컨 대전이 벌어졌다. 삼성, LG전자가 신형 제품을 선보이며 여름철 ‘냉기 대전’을 일찌감치 예고한 것. 대결코드는 냉방을 비롯해 공기청정과 인공지능 기술 등으로, 서로 유사하면서도 차별화 된 점이 눈길을 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LG휘센 씽큐 에어컨을 포함한 ‘2019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도 서울 우면동 소재의 삼성R&D캠퍼스에서 ‘2019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국내 양대 가전업체가 동일한 날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개에 나선 셈이다.

◇ 삼성·LG, 특징 강조한 냉각 방식

우선 LG전자는 스텐드형은 물론, 모든 벽걸이형 신제품에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를 장착했다. 냉매 압축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로 냉각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LG전자에 따르면 신형 에어컨의 에너지효율은 기존 제품대비 30%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자사 고유의 ‘무풍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 무풍에어컨은 초기 강력한 회오리 냉각으로 쾌적온도에 도달한 후, 냉기를 균일하게 흘려보내는 ‘마이크로 홀’로 냉기를 유지시켜주는 방식이다. 올해 신형에는 3개의 하이패스 팬과 순환용인 ‘서큘레이터 팬’까지 더했고, 무풍패널면적과 마이크로 홀 개수도 두 배가량 늘렸다. 여기에 압축기, 열교환기, 모터 등 핵심부품의 성능을 개선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전 국민적 관심사인 미세먼지를 잡는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LG전자는 2019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의 청정면적을 최대 66.1㎡까지 넓혔고, 공기청정기능이 탑재된 에어컨 수도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24개로 늘렸다. 또 극초미세먼지까지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는 PM1.0 센서 탑재 및 4단계 공기청정 전문필터로 황사와 초미세먼지, 극초미세먼지까지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도 무풍에어컨의 청정면적을 최대 113㎡로 늘리고, ‘PM1.0 필터시스템’과 ‘e-헤파(HEPA) 필터’를 더했다. e-헤파필터는 미세한 전기장 방식으로 지름 0.3㎛의 미세입자까지 99.95% 제거할 수 있는 필터다. 또 2019년형 벽걸이형 무풍에어컨 신제품 전 모델에 공기청정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출시될 에어컨 52개 중 31개가 공기청정기 기능을 탑재한다.

LG전자가 17일 출시한 LG휘센 싱큐 에어컨. / LG전자
LG전자가 17일 출시한 LG휘센 싱큐 에어컨. / LG전자

◇ 엇갈린 인공지능 전략… 삼성 ‘스마트홈 거점’ vs LG ‘음성인식 확대’

인공지능(AI) 전략에서도 조금 다른 방향성을 보였다. 우선 양사 모두 신형 에어컨에서 좀 더 향상된 AI기능을 제공한는 건 동일하다. LG휘센에 탑재된 ‘인공지능 스마트케어+(플러스)’는 실내외 온도, 습도, 공기질 등 생활환경과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적절한 모드로 작동한다. 또 환경변화에 따라 사용자에게 창문개방을 비롯해 필터교환 등의 내용을 먼저 권하기도 한다.

삼성 역시 독자적인 AI플랫폼 ‘뉴 빅스비’를 탑재, AI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실내외 환경을 체크하고 사용자패턴을 학습해 적합한 모드를 실행하고, 주거공간에 머물고 있는 가족 구성원 조합에 따라 선호하는 냉방모드를 제시하기도 한다.

차별점은 LG전자는 벽걸이형 에어컨에도 인공지능 음성인식을 탑재했다. 고객들은 리모콘 대신 ‘하이 엘지’라는 시동어와 함께, 온오프 및 온도조절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삼성 벽걸이형 에어컨에는 와이파이 및 빅스비 플랫폼만 탑재됐다. 벽걸이형 에어컨을 음성으로 조작하려면 무풍에어컨 또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야만 된다는 뜻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2019 무풍에어컨에 탑재된 뉴빅스비로 TV 등 삼성제품의 제어를 비롯해 날씨·증권 같은 생활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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