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에서 열린 수소경제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수소차 산업에 대해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홍보를 나선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지만, 민간기업의 행사를 마치 국가행사처럼 표현하는 '행사용 이벤트'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어제 울산을 방문해서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차 홍보모델이 되겠다는 덕담을 아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정부는 제발 행사용 이벤트로 지지율 높이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소차 개발 확장은 현대차와 관련된 민간기업 일인데 이것을 마치 국가행사처럼 변질시켰다"며 "정부의 일은 수소산업 연관 규제를 풀고 구매보조금을 확대해 구매를 늘리고 수소충전소를 확대해 인프라를 깔아주는 등 시장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역할을 민간기업과 시장을 지원하는 역할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산업과 관련해 대통령이 앞장설 경우의 부작용은 탈원전 정책에서 이미 드러났다고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벤트성 행사에 빠지면 나라경제가 엉망된다. 2017년 대통령 취임 초 대통령이 부산 기장군에 가서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행사를 하면서 탈핵국가를 선언한 게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탈원전 선언으로 세계 최고 원자력 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 원자력 산업이 망해가고 있으며 원자력 신기술을 키우려는 인력들이 갈길 잃고 먼 하늘만 쳐다보며 망연자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스스로 수소차 홍보 모델이라고 표현하는 등 수소 경제를 통해 올해 눈에 보이는 성과로 경제에 활력을 불러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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