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비정규직 1,000여명이 고(故) 김용균씨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이하 대표단)’은 18일 오후 1시 서울 구의역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박2일 투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기자회견의 주제를 ‘구의역 김군과 김용균의 만남’으로 정하고, 김용균 씨와 김군의 동료 100여명과 함께 할 방침이다. 기자회견 후 구의역에서부터 청와대까지 총 13㎞를 행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김용균 사망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비정규직법 폐기·노조법 2조 개정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불법파견 사용자 처벌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행진 거리는 구의역~건대입구~건대입구 사거리~성수역을 지나 뚝섬역에서 휴식을 갖는다. 그리고 다시 한양대역~왕십리역~상왕십리역~신당역을 거쳐 충무아트센터에서 한 차례 더 휴식하게 된다. 이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신평화시장~평화시장을 거쳐 오후 5시께 서울 종로구 전태일 동상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표단은 결의대회 후 다시 종로5가~종로3가를 거쳐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김용균 씨의 분향소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오후 8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문화제를 연다.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하룻밤을 지샐 계획인 대표단은 다음날인 19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예정돼 있는 전국노동자대회로 향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김용균님이 목숨을 잃은 지 40일이 지났으나 정부는 책임자 처벌과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요구한 대통령과의 대화는 하지 않으면서 재벌들과는 파티를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발표한 노·사·전협의회는 기존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로드맵 내용과 하나도 새로울 게 없다”며 “주무부처인 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요구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