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막이 오르자마자 유력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황교안(사진) 전 국무총리 '난타전'에 나섰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은 황 전 총리에 대해 '유력 주자'로 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막이 오르자마자 유력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황교안(사진) 전 국무총리를 '난타'하기 시작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난타전’으로 막을 올렸다. 당권 예비 후보자들이 일제히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심재철·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당권 도전을 예고한 원내 주자들은 황 전 총리의 정치행보 견제에 나섰고, 원외 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여기에 동참했다.

황 전 총리에 대한 견제구의 핵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과 ‘도로 친박당 회귀’다.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탄핵 책임론’이 제기된다. 친박당(친 박근혜당)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비판 역시 황 전 총리가 사실상 친박계 지지로 한국당에 입성했기 때문에 제기된다.

홍준표 전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자신들의 행적부터 되돌아보고 당원과 국민들 앞에서 자신들의 행동을 사죄하고 반성한 후에 이 당에서 백의종군 하면서 힘을 보태겠다고 하는 게 순서가 아니냐”고 했다. 이는 황 전 총리에게 제기된 박근혜 정부 탄핵 책임론과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국당 탈당 전력을 염두에 둔 비판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전날(17일) 페이스북에서도 “황 전 총리 입당으로 (중략) 도로 친박당, 도로 탄핵당, 도로 병역비리당이 되지 않도록…”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황 전 총리를 겨냥한 발언이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당시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만성 담마진’이라는 피부병 판정 전에 징집 면제 처분을 받아 병역비리 의혹까지 사고 있다.

◇ 황교안, 잇따른 ‘견제’에도 정중동 행보 

황 전 총리는 현재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인사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이는 황 전 총리가 보수 진영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보수진영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것과 전당대회 선거 결과가 같지 않기 때문에 섣부른 견제라는 해석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해 지난 2일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13.9%)에 이어 황 전 총리(13.5%)가 2위를 차지했다. 오 전 시장은 3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9%)보다 조금 낮은 8.6%로 4위를 기록했다.(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 24일, 12월 26~28일 진행한 조사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p. 기타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 내부에서는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을 전당대회 출마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실제 황 전 총리는 오는 21일, ‘보수 텃밭’인 대구와 부산을 잇따라 방문해 당직자와 당원들을 만나 인사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황 전 총리가 당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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