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설공단이 연초부터 연이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허환구 이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부적절한 언행이 파문을 일으키며 사퇴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창원시설공단 홈페이지
창원시설공단이 연초부터 연이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허환구 이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부적절한 언행이 파문을 일으키며 사퇴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창원시설공단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창원시설공단이 연이은 갑질 논란으로 파문에 휩싸였다. 설 명절을 앞두고 각종 시설의 안전점검 및 관리에 주력해야할 시기에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갑질 논란의 시발점이 된 것은 허환구 이사장이다. 이달 초 취임하자마자 ‘말’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시무식을 겸한 간부회의에서 나왔다.

그는 이 회의에서 창원에 새로 들어서는 야구장과 관련해 “마산 사람 일부 맹목적인 그런 꼴통 사람들이 마산으로 하라 하는데, 이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경남FC와 관련해 “도민구단은 꼴등만 피하면 되는데 난데없이 2등을 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그는 음주운전을 하고도 적발을 피한 경험을 자랑처럼 늘어놓는가 하면, 여성 문화센터 관장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소장들을 향해서도 인신공격성 ‘막말’로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허환구 이사장은 내부 직원과 나눈 대화이며 진의가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하고, 사과문까지 게재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취임 후 첫 자리이자, 전 직원에게 생중계된 회의에서 지나치게 경솔한 언행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갑질 논란은 허환구 이사장에서 그치지 않았다. 일부 간부의 부적절한 행위를 고발하는 내부 직원 투서가 지난해 하반기 제기된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해당 투서에는 한 간부의 아내가 창원시설공단이 관리하는 골프장에서 유료 강습을 무료로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한 또 다른 간부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에 자신 및 지인이 곧장 좋은 자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는 폭로도 담겼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설공단은 지난해 11월 특별감사를 실시했으며, 대다수 갑질 의혹을 사실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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