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 신청한 증인들의 신문이 잇따라 불발됐다. 이에 따라 법원의 구인장 발부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 신청한 증인들의 신문이 잇따라 불발됐다. 이에 따라 법원의 구인장 발부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반격이 쉽지 않다. 1심과 달리 2심에서 증인들을 대거 신청해 법정에서 증언의 신빙성을 따져볼 계획이었으나, 정작 증인들이 불출석하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다. MB의 변론을 맡고 있는 강훈 변호사는 “대통령도 지금 상황을 답답해한다”고 말했다.

법원에 따르면, MB 측에서 증인으로 신청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에 이어 김성우 전 다스 사장도 증인 심문이 불발됐다. 두 사람 모두 소환장이 전달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다. 심문이 예정된 다른 증인들도 소환장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권승호 전 다스 전무도 법정 출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훈 변호사는 “의도적으로 피한다고밖에 생각이 안 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MB 면전에서 종전의 진술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고 생각해 안 나오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그는 “검찰에 나가서 10여 차례 진술한 사람은 마땅히 법정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의 구인장 발부를 요구하는 이유다.

하지만 법원은 난감한 모습이다. 형사소송법상 증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구인할 수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애매하다. 소환장 자체가 전달되지 않은 만큼 고의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 답답한 현실에 MB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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