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빗이 최근 상장한 암호화폐 '덱스터'와 관련, 투자자들 사이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 코인빗 홈페이지
코인빗이 최근 상장한 암호화폐 '덱스터'와 관련, 투자자들 사이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 코인빗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최근 새로운 암호화폐 ‘덱스터’(DXR)를 상장한 거래소 ‘코인빗’이 기존 덱스(DEX)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무상배분(에어드랍) 계획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청와대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한 청원인은 “특정코인을 일정기간 보유 시 (지급키로) 약속한 신규코인 물량을 일방적으로 소각 취소했다”며 “거래소의 일방적인 갑질에 대해 정부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코인빗이 지난해 12월 27일 덱스코인 보유자에게 10대 1의 비율로 신규코인(덱스터)을 에어드랍 해준다는 공지에서 시작됐다.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이 가진 오류, 기능 등의 개선을 목적으로 새로운 블록체인에서 신규 암호화폐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기존 코인을 특정기간 보유한 이들에게 일정비율로 신규코인을 무상배분(에어드랍)하는 편이다.

코인빗 역시 덱스 보유자들에게 하드포크 코인인 ‘덱스터’를 무상배분 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보유시점은 12월 28일 00시부터 이달 5일 00시 중으로, 다수의 덱스 보유자들이 덱스터 에어드랍을 받기 위해 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코인빗은 이달 3일 오후 6시31분42초를 기점으로 에어드랍 대상자들이 소유한 덱스 수량을 확인(스냅샷)했고, 상장 당일 전량 지급키로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덱스터코인 하드포크 관련 공지사항. / 코인빗
지난해 12월 덱스터코인 하드포크 관련 공지사항. / 코인빗

그러나 코인빗의 이 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상장일은 차일피일 미뤄져 15일에야 완료됐고, 이 과정에서 덱스터의 에어드랍 일정도 ▲‘상장 시 전량 지급’에서 ▲‘상장 당일 전체 발행량의 5% 및 일주일에 한번씩 5% 지급’으로 변경됐다. 무상지급 해야 할 수량을 수개월에 걸쳐 하겠다는 것. 여기에 지난 18일엔 ‘덱스터코인 소각 관련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향후 방침을 공개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당시 코인빗은 공지사항을 통해 “17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 1만5,580명 중 찬성 1만3,470명, 반대 2,110명으로 많은 인원이 덱스터(DXR)코인의 소각에 찬성해주셨다”고 밝혔다.

또 “찬성한 회원님들 중 대다수가 ‘95% 소각’을 찬성해주셨다”며 “하지만 에어드랍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소각할 95% 덱스터코인을 1%로 액면병합 해 지급해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투자자는 “에어드랍을 받으려고 (덱스의) 손실이 세 토막 나도 버텨서 조건을 충족했는데, 5%만 지급했다”며 “에어드랍 대상자들로만 해야 할 소각 설문조사를 권리도 없는 일반 투자자들한테까지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당연히 그 사람들은 받을 게 없으니 소각찬성”이라며 “95% 받을 걸 1% 받는 걸로 만족할 투자자가 어디있냐”고 토로했다.

다만 또 다른 투자자들은 “코인빗이 공지사항을 모호하게 작성했다”며 “액면병합의 대상이 에어드랍 예정된 물량이 아니라 전체라면 큰 손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 코인빗에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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