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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도 바쁜데… 롯데카드, 밴사와 갈등에 ‘골치’ 
갈 길도 바쁜데… 롯데카드, 밴사와 갈등에 ‘골치’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9.01.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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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밴사와의 갈등에 골머리를 앓을 전망이다.
롯데카드가 밴사와의 갈등에 골머리를 앓을 전망이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드업계가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가 재차 인하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저마다 허리띠를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밴사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카드사들이 전표 ‘직매입’ 방식으로 밴 대행업무를 줄이면서 밴사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롯데카드에 대해선 법적 소송까지 예고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허리띠 졸라매는 카드업계 … 밴사 업무 위탁 비중도 축소

밴사는 결제승인·전표매입 대행 업무를 수행하고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곳이다. 업무는 크게 승인중계 업무와 카드전표 매입업무로 나눠진다. 이 가운데 매입업무는 전표를 수거해 하루 치 카드결제 승인이 정상인지를 확인한 뒤 이를 집계, 카드사에 입금할 금액을 청구하는 업무를 일컫는다. 이같은 매입업무는 데이터캡처 청구대행와 전표수거대행으로 나뉜다. 이 업무를 또 밴사는 밴대리점에 위탁해 수행하고 있다.

데이터캡처 청구대행은 매입데이터를 제작하는 업무로, 카드결제 승인이 정상거래인지 확인하는 절차다. 카드업계는 이 업무를 대행하는 대가로 18~20원 가량을 지급해왔다. 그런데 카드업계가 가맹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면서 이 대행업무 비중을 축소하고 직매입 방식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밴사 대신, 정보통신위탁사로 데이터캡처 청구대행 업무를 위탁했다.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자 밴사들은 크게 반발했다. 신한카드는 갈등이 심화되자 한발 뒤로 물러섰지만 지난해 하반기들면서 중하위권 카드사를 중심으로 다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 수수료 줄자 밴사 집단 반발… 롯데카드에 법적 소송 예고까지    

롯데카드도 그 중 하나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초부터 전표 직매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대 50% 수준까지 확대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이에 밴사들의 집단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법적 대응까지 예고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신용카드밴협회 소속 11개 밴사는 최근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조만간 롯데카드를 대상으로 ‘불공정계약’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한국신용카드밴협회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했다”며 “현재 11개 회원사가 소송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른 카드사에 대해선 소송 제기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손해배상 제기 금액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롯데카드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밴사와의 DESC(매입청구·전표수거대행) 계약서에는 데이터캡처 대행 업무는 언제든지 전표수거대행 업무와 분리 시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밴사와 협의를 해서 결정한 사안이 아니라 카드사의 고유의 결정권한이라는 주장으로, 이들이 불공정계약 의혹으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주장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상생을 위해 지난해부터 단계별 적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약위반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올해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가맹점수수료가 대폭 인하되면서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다. 롯데카드는 매각 현안까지 마주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 2곳의 매각 추진을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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