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경제’를 올해 서울시의 중요 과제로 꼽았다.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오던 복지에서 경제로 방점을 옮긴 것이다. /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제’를 올해 서울시의 중요 과제로 꼽았다.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오던 복지에서 경제로 방점을 옮긴 것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뭐니 뭐니 해도 경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꼽은 올해 서울시의 중요 과제는 ‘경제’다. 신년사에서 ‘경제를 살리는 박원순의 10가지 생각’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복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민생 문제 해결에 올인할 계획을 밝혔다.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제로페이다.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부담을 0%까지 낮춘 간편결제 서비스다. 사실상 대권 이슈라는데 이견이 없다. 따라서 제로페이가 성공할 경우 시정 평가는 물론 차기 대선주자로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제로페이에 대한 박원순 시장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실효성 문제에 대해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3월 정식 출범 전까지 부족한 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꼈다. “서울시장으로서 시민들 삶을 개선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그럼에도 박원순 시장의 행보에 주목하는 것은 그의 달라진 기조 때문이다.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오던 복지에서 경제로 방점을 옮긴 것이다.

실제 박원순 시장은 산업 현장을 방문해 기업인과 상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 연초 공식 행사를 채웠다. 이를 두고 박원순 시장이 경제 행보를 통해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지율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여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부상한 이낙연 국무총리 또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 이유로 ‘개혁의 딜레마’와 함께 ‘민생의 위기’로 꼽았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개혁이나 경제적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들 삶을 개선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들 삶을 개선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 뉴시스

성과가 필요했다. 재임 8년차에 접어든 박원순 시장도 압박을 받을 만했다. 소프트한 업적 외 가시적인 업적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는 것. 이를 테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계천 복원과 버스중앙차로 시행이다. 해당 사업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권 도전의 발판을 다졌다. 박원순 시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뉴시스를 통해 “올해가 3선 시장으로서 박원순표 정책과 성과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라면서 “시정을 혁신적으로 운영해야 당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서울시민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사람중심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 노력에 “적극 협력하고 상생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서울경제의 체질을 혁신형 경제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혁신창업 ▲6대 융합 신산업거점 육성 ▲1조2,000억원 규모 서울미래성장펀드 조성 등이 추진 과제로 제시됐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부동산 급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그는 신개념 주택 방안을 내놨다. 북부간선도로 위, 유휴부지 등에 공공주택을 짓겠다는 것. 이와 함께 서울시가 추가 공급하는 8만 가구 대부분도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박원순 시장은 이낙연 총리,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지지율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급부상으로 순위가 출렁이고 있는 와중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빅3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박원순 시장은 지지율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주가가 치솟을 때도 “지지율은 한낱 깃털과 같다”고 말했던 그다. 올해가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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