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4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신년회를 열고,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 및 사업계획 등을 공개했다. / 시사위크
넷플릭스가 24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신년회를 열고,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 및 사업계획 등을 공개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글로벌 스트리밍 공룡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첫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을 시작으로 국내 서비스를 이어간다. 자사의 철학인 창작자의 자유보장을 바탕으로 제작된 오리지널 콘텐츠,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와 기술들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24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신년회에선 그간 자신들의 성장흔적 및 배경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올해 계획 등이 공개됐다. 이날 자리에는 미디어 공룡업체의 올해 첫 간담회인 만큼, 다수의 매체들이 몰려 열띤 취재열기를 띄었다.

우선 인사말에 나선 제시카 리 넷플릭스 아태지역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20년 이상의 기업이지만, 한국에선 설립 3년 된 신생”이라며 “이젠 달리거나 공을 차는 등을 배울 단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 DVD 대여에서 시작된 넷플릭스, 성장 동력은?

나이젤 뱁티스트와 앤디 로우 넷플릭스 디렉터들은 자신들의 성장배경 및 동력으로 ‘협력’과 ‘기술’ 등을 내세우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들에 따르면 1997년 DVD 우편대여 서비스에서 시작된 넷플릭스는 지난 2007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발을 내밀었다. 초기 플레이 가능한 기기는 PC뿐이었지만, 이후 글로벌 여러 협력사들과 스마트 스트리밍 기기를 넓히며 글로벌로 확장했다.

이는 과거 DVD 우편대여 시절부터 세웠던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장소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칙의 연장선상이었다. 즉, PC부터 모바일, TV, 태블릿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기에서 볼 수 있도록 제조사와 협력을 지속했다는 것. 지난해 기준 넷플릭스의 지원기기는 1,700종 이상에 달한다.

2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신년 미디어행사에서 앤디 로우 디렉터가 양방향 콘텐츠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를 소개하고 있다. / 시사위크
2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신년 미디어행사에서 앤디 로우 디렉터가 양방향 콘텐츠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를 소개하고 있다. / 시사위크

다만 넷플릭스의 기술은 단순히 지원기기를 늘리는 데만 집중한 게 아니다. 화질은 극대화 하되 데이터는 절약할 수 있게 코딩방식을 최적화 하거나, 지하철에서 모바일로 보던 콘텐츠를 집에 도착해 TV로 이어 볼 수 있게 하는 기능 등을 개발했다.

앤디 로우 디렉터는 “목표는 (콘텐츠를 감상하면서) 물 으르는 듯한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엔 양방향 소통기능이 탑재된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시청자가 중요 분기점에서 선택할 경우 시나리오가 바뀌는 형태로, 일종의 게임북을 영상콘텐츠로 제작한 것이다.

앤디 로우 디렉터는 “저희는 기술, 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기도 하다”며 “넷플릭스에선 언제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신년 미디어행사에서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디렉터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 시사위크
2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신년 미디어행사에서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디렉터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 시사위크

◇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창작자 자유 존중’

그러나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콘텐츠’다. 190개국, 1억3,900만명의 유료회원을 위해선 제대로 된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넷플릭스는 이를 위해 현지화와 함께 글로벌 전략을 진행했다. 현지화로는 자신들의 보유 콘텐츠에 자막이나 더빙을 입혔고, 세계 각국의 문화에 맞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지원도 동시에 추진했다. 여기에 경쟁력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자막을 입혀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미국 ‘하우스 오브 카드’ 영국 ‘보디가드’ 캐나다 ‘빨간머리 앤’ 이탈리아 ‘베이비’ 터키 ‘수호자’ 등 글로벌 각지에서 넷플릭스만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탄생했고, 글로벌 지역에서 사랑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선 2017년 옥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범인은 바로 너’ ‘YG전자’ ‘라바 아일랜드’ 등이 제작·발표됐고, 오는 25일엔 드라마 ‘킹덤’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킹덤은 190개국에서 27개 언어로 동시에 선보인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디렉터는 넷플릭스만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창작자의 자유를 보장하는 문화’를 꼽았다.

그는 “창작자의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라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창작자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잇게 서포트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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