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 사업 업체 팜스코가 돈육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거두게 됐다. / 팜스코 홈페이지 갈무리
육가공 사업 업체 팜스코가 돈육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거두게 됐다. / 팜스코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육가공 및 양돈업을 주력하고 있는 팜스코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게 됐다. 사료-양돈업-육가공업-유통으로 이어지는 축산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파른 성장을 해오던 팜스코가 올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2008년 대상그룹 소속에서 하림 계열사로 편입된 팜스코는 연매출 1조 규모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 영업익 반토막, 5년 만에 성장 ‘브레이크’

‘하이포크’ 브랜드로 유명한 팜스코에게 있어 지난 무술년은 아쉬운 한해로 남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돈육 공급과잉 현상 후 4년간 이어오던 성장가도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기재된 팜스코의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총 연매출은 1조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익이 전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222억원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같은 기간 78% 줄어든 87억원에 머물렀다.

매출과 실제 수익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지난해 팜스코의 영업이익률은 2.1%로,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축산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2%대 후반에서 4% 정도로 알려졌다. 팜스코의 영업이익률이 3% 밑으로 떨어진 건 돈육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졌던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팜스코 관계자는 “공급 과잉에 따른 돈육 시세 하락과 환율 변동으로 인한 금융 손익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기준 Kg당 5,500억원이던 평균 지육가(부위별로 나누기 전 한우가격)은 지난해 3분기 4,500억원으로 떨어졌다. 시중의 돈육 가격은 지육가의 80% 수준에서 결정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육가가 오르면서 농가들이 돼지 생산을 늘림에 따라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졌다”면서 “돈육 가격이 안정화될 시기를 정확히 가름할 수는 없지만, 올해까지 (가격) 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팜스코가 돈육가 하락의 영향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에도 공급과잉 으로 돈육가격 급감하면서 영업익이 52억원까지 곤두박질 쳤다. 당시 영업이익률(0.7%)은 바닥을 쳤다. 2011년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두수가 격감하자 농가가 돼지 입식을 늘린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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