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이 상장적격성 심사대상에 오른 가운데, 최대주주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 와이디온라인 홈페이지
와이디온라인이 상장적격성 심사대상에 오른 가운데, 최대주주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 와이디온라인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위기에 몰린 와이디온라인의 최대주주 클라우드매직이 이미 지분매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만해도 처분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거짓으로 밝혀져 비난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16일 오후 5시 58분부터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전·현 대표 및 임원들의 배임횡령 혐의 발생에 따른 것으로, 와이디온라인이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게 영향을 끼쳤다.

거래소가 지정하는 투자주의환기종목은 대주주·경영권 변경 또는 횡령배임 혐의 발생 사실만으로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심사대상에서 제외될 때까지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그러나 악재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2일에는 와이디온라인의 최대주주 변경사실이 공개됐다. 기존 최대주주(34.84%)였던 클라우드매직이 지분 27.24%를 매각하면서, 2대 주주인 시니안유한회사(13.44%)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된 셈이다.

이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시점에 최대주주 변경사실이 공개된 것이지만, 클라우드매직을 향한 비난여론은 거세질 전망이다.

구체적인 매각시점은 확인되진 않았지만,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되기 전 클라우드매직이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와이디온라인에 따르면 이들이 클라우드매직의 지분변동 사실을 확인한 건 ‘주주명부폐쇄’를 통해서다. 주주명부폐쇄는 연초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할 권리주주를 확정하기 위함이다. 특정 기간 동안 주주명부에 기재된 이들을 권리주주로 확정하는데,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를 주주명부 폐쇄기간으로 정한 바 있다.

즉,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최대주주의 변경으로 상장적격성 심사를 피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말 ‘경영권 변동 추진설’로 와이디온라인의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당시에도 사실을 부인했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해 12월 “최대주주 및 이해당사자들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경영권 변동에 관한 계약은 부존재하다”며 “추후에도 경영권 변동 및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은 일체 계획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회사의 책임경영에 힘을 실어야 할 최대주주가 거짓으로 사익 챙기기에 몰두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청원인은 최근 청와대청원 게시판을 통해 “전·현대표와 클라우드매직의 배임, 횡령을 철저히 조사해달라”며 “상장폐지만은 막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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