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대형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SUV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대형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엔 최근 수년간 ‘SUV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물론 그랜저가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하는 등 세단의 인기도 여전하지만, 성장세를 보면 SUV가 가장 눈에 띈다.

SUV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커지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몇 년 전만 해도 SUV 시장은 준중형 및 중형급이 주를 이뤘다. 일부 소형·대형 SUV도 있었지만 존재감은 미비했다.

그러나 2015년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를 출시하면서 소형SUV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경차 및 소형차의 주 타깃이었던 생애 첫차 및 여성 시장에 소형SUV가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티볼리의 성공을 지켜본 현대·기아자동차가 2017년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소형SUV 시장은 덩치가 더욱 커졌다. 선택의 폭이나 판매실적 등에 있어서 존재감이 확 달라진 소형SUV 시장이다.

SUV 시장의 성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소형SUV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면, 올해는 대형SUV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SUV 시장은 쌍용차가 2017년 G4 렉스턴을 출시하고, 지난해 렉스턴 스포츠를 선보이면서 이미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는 블루오션을 제대로 공략함과 동시에 뛰어난 가성비까지 자랑하며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말 출사표를 던진 현대차 팰리세이드도 마찬가지. 현대차의 새로운 대형SUV 팰리세이드는 든든한 체격과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초반흥행에 성공했다. 긍정적인 시장 반응이 이어지면서 올해 상당한 판매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대형SUV 시장이 활기를 띄자, 기아차가 미국 전용으로 개발한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여부도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까진 기아차가 여러 이유를 들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의 요구가 더 커진다면 충분히 검토해볼만한 문제다.

이쿼녹스로 뼈아픈 실패를 맛본 한국지엠은 이미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대형SUV 트래버스와 넓은 의미에서 대형SUV와 경쟁구도가 가능한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따라서 2019년은 대형SUV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이 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소형SUV 시장이 그랬듯, 제로섬 게임이라기 보단 전반적인 시장규모가 커지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관계자는 “대형SUV의 인기는 이미 수입차업계를 통해 수년 전부터 지속돼왔다. 52시간 근무제 등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가 확산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니즈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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