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직원들의 평일 낮 음주 금지 조치와 가방 소지품 불시 검사 등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뉴시스
청와대가 직원들의 평일 낮 음주 금지 조치와 가방 소지품 불시 검사 등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청와대가 직원들의 평일 낮 음주 금지 조치와 가방 소지품 불시 검사 등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 청와대 직원의 음주운전, 특별감찰반 비위 사건 등 각종 기강해이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관은 최근 직원들에게 공직 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메시지에는 '설 명절을 맞아 공직 기강, 근무 기강이 해이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 일정 금액을 넘는 선물이나 금품을 수수하지 말라는 지침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일 낮 음주는 그간 외근 직원들의 관행 때문에 암묵적으로 허용된 면도 있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공직 기강 확립 차원에서 금주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오후에는 청와대 직원들의 업무동인 여민관쪽 출입구 '연풍문'에서 불시 가방 검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공문서의 무단 유출 여부 등을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청와대 행정관이 군 장성 인사자료를 반출했다가 분실한 사건이 터지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공직 기강 협의체'를 결성하기로 하는 등 기강 다잡기에 착수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당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기강 해이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무사안일로 이어지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사업의 추동력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기강이완 확산을 차단하고 국정 동력을 강화하고자 협의체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업무를 시작한 지난 9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발송한 서신에서 "사무실마다 벽에 걸린 '춘풍추상(春風秋霜)' 문구를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며 공직 기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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