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강행으로 연좌농성중인 의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강행으로 연좌농성중인 의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1월 임시국회를 ‘개점휴업’ 상태로 보낸 국회가 2월 임시국회를 앞둔 28일에도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방문 중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귀국하는대로 여야 원내대표 협상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무산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문재인 대통령이 예정대로 임명하면서 여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고 ‘릴레이 단식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탄력근로제 확대 입법과 최저임금 인상 개선안, 유치원 3법 등의 처리가 시급하지만,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금 국회에서의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한 임세원법’,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근절 대책, 혁신성장의 기반이 될 공정경제 그리고 2차 북미정상회담 뒷받침 등 민생 평화를 위한 산적한 현안 처리라는 제1 야당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고 가짜 단식투쟁, 보이콧 정치,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한국당의 행태에 국민들은 조롱과 질타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혁을 촉구하고 있는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도 상황이 급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당의 보이콧 방침으로 선거제 개혁을 논의 중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멈춰섰기 때문이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초래한 인사 파행으로 국회가 마비 상태다. 1차적인 책임은 대통령과 여당에게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도 당장 복귀해야 한다”며 “지난해 여야 5당은 1월 임시국회를 통해 구체적인 선거제도 개혁안을 도출하고 처리하기로 약속했다. 국회를 정상화해 속히 그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야의 대치전선이 팽팽하게 이어지면서 짝수달에 자동 소집되는 2월 임시국회 역시 ‘빈손’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가 끼어있는데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의 방미 일정을 고려하면 실제 국회가 문을 열고 입법처리를 논의 할 수 있는 기간은 2주 남짓밖에 안 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