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밀레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철호 대표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시스
국세청이 밀레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철호 대표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철호 밀레 대표이사가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세무조사 부담까지 떠안게 돼서다. 최근 국세청은 밀레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에는 특별세무조사 전담 부서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밀레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달 중순부터 상암동 밀레 본사에 조사 인력을 보내 세무조사에 돌입했다. 

밀레 관계자는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며 “5~6년만에 실시되는 정기 세무조사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켠에선 특별세무조사가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세무조사에는 서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청의 조사4국은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로, 주로 기업의 탈세나 탈루,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이 구체적으로 포착됐을 때 사전 예고 없이 들이닥친다. 

조사4국은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릴 정도로 기업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회사 측은 조사4국이 투입됐는지에 대해선 “관련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일반 세무조사라는 정도라는 것만 알고 있다”고 거듭 답했다. 

다만 일반 세무조사라고 하더라도 기업 입장에선 편치 않다. 기업의 경영전반과 회계 내역을 샅샅이 살피는 과정인 만큼 그 자체로 부담이다. 자칫 추징금이라도 부과받는다면 더 큰 문제다.  

밀레는 최근 실적이 썩 좋지 못한 상황이다. 밀레의 2017년 매출은 1,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위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밀레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밀레의 매출은 2014년 3,094억원까지 올라서며 정점을 찍은 후, 3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철호 대표의 어깨도 무겁다. 매출 감소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상황을 크게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세무조사 부담까지 짊어지게 됐다. 그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한편 밀레는 사업형 지주사인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가 2010년 말 밀레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밀레의 지분 100%를 보유한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는 한철호 대표(지분율 59.5%)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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