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30일 20대 남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 표창원 의원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30일 20대 남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 표창원 의원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하락하고 있는 20대 남성 지지율을 띄우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20대 남성의 낮은 지지율에 대한 질문에 “젠더갈등 때문으로 보지 않는다”고 대답한 만큼, 젠더갈등을 넘어선 남성 청년층의 복잡한 상황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발의한 ‘남녀동수법’에 대한 남성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어서 토론회가 ‘비토’의 장이 될 우려도 적지 않다.

표창원 의원은 오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간담회를 개최한다. 표 의원은 “20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정부 정책과 국회에 대한 불만 등을 듣고자 한다. 그동안 20대 남성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20대 남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제시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 상 20대 남성의 정부 여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위기감을 느끼고 이 같은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표 의원은 “이번 간담회는 소통을 위한 첫 걸음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20대 남성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겠다”고도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의 낮은 지지율’ 프레임은 지난해 연말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20대 남성 지지율이 전체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 가장 낮게 나오면서 불거졌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1년 사이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은 29.4%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단순한 ‘젠더갈등’보다는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제 논란과 일자리·최저임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이 높은 편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정치적 성향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박영선 의원이 발의한 ‘남녀동수법’이 남성들의 지탄 대상이 되고 있다. 남녀동수법은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위해 각종 선출직 선거에서 여성을 50% 이상 의무적으로 추천하도록 하는 공직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안 등이다.

박 의원은 “여성의 정치참여 비중을 늘려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국회의원 중 여성의원의 비율이 20%에도 못 미치고 광역단체장은 단 한명도 없다”며 “여성의 정치 참여 비중을 늘리기 위한 획기적 조치를 마련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선출직에서 남녀동수 공천제도를 도입함과 아울러 남녀동수 공천제도의 담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도입하기 위해 남녀동수법을 발의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남녀동수법에 대한 남성들의 반발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향한 반감과 다르지 않다.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는 남녀 한쪽 성비가 합격자의 70%를 넘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일부 남성들은 ‘역차별’이라는 항의를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양성평등’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민간기업의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한 ‘여성 고위관리직 목표제’를 추진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젊은 남성층의 화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간담회 등 시도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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