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최근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의 진로와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최근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의 진로와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정치적 잠행이 끝나가고 있다. 내달 8~9일로 예정된 당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이 예정된 상태이고, 최근에는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의 진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전 대표가 연찬회 이후 곧바로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대표는 최근 당 주요 당직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유 전 대표를 만난 사실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손 대표가 정부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혁안 연계처리를 위한 단식 투쟁 현장에서 만난지 한 달여 만이다.

이 자리에서는 당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손 대표와 유 전 대표의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는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을,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유 전 대표는 지난 24일 옛 바른정당 창당 2주년을 거론하면서까지 개혁보수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유 전 대표는 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선거제도 개혁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한 바 없다. 유 전 대표는 지난달 손 대표의 단식 농성을 만류하기도 했으며 예산안-선거제 연계처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다른 야당의 동의없이 예산안을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지적했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필요하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같은 입장차 때문에 유 전 대표가 잠행은 마치되 당장 당의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 대표도 유 전 대표와 만난 후 "유 전 대표를 최근 만났는데, 연찬회 후에도 유 전 대표가 당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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