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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뉴스
[가짜뉴스 스캔들 ⑥] 생산은 ‘급속도’, 대책은 ‘느긋’한 구글
2019. 01. 29 by 최수진 기자 jinny0618@gmail.com
가짜뉴스의 심각성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이 가짜뉴스를 접하고 있다. 그러나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유튜브와 그 모기업 구글의 태도는 여전히 불성실한 상황이다. /뉴시스
가짜뉴스의 심각성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이 가짜뉴스를 접하고 있다. 그러나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유튜브와 그 모기업 구글의 태도는 여전히 불성실한 상황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전 세계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가짜뉴스의 진원지라 불리는 유튜브의 모기업 구글의 태도는 여전히 불성실하다. 특히, 구글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자율규제 강화를 위해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가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달라진 점은 없다. 느긋한 속도에 가짜뉴스 피해는 커지고 있다. 

◇ ‘심각’ 수준 가짜뉴스, 10명 중 6명이 접해

가짜뉴스의 심각성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의 ‘뉴스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6명은 가짜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88.6%(1162명)는 ‘가짜뉴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실제로 가짜뉴스를 봤다는 비율은 60.6%(795명)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강력한 대응을 지시할 정도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가짜뉴스 등의 허위조작 정보는 선정성 때문에 유통 속도가 더욱 빠르다”며 “초기대응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특히 유념해주기 바란다. 효과적 대응 방법과 홍보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각 부처별로 전문성이 있는 소통 홍보 전담창구를 마련하라. 가짜뉴스를 지속적으로, 조직적으로 유통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단호한 의지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인터넷의 특성상 한 번 퍼진 가짜뉴스는 바로잡는 것이 어려운 탓이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불법·유해정보 차단을 위한 사업자 삭제·접속차단 의무화 및 가짜뉴스 자율규제 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인터넷 기반의 기업들이 직접 가짜뉴스를 분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가짜뉴스 진원지 ‘구글’, 여전히 불성실한 태도

바른ICT연구소는 성인 대부분이 구글의 유튜브에서 가짜뉴스를 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유튜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튜브가 가짜뉴스의 주요 출처로 활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도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존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가짜뉴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존리 사장은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회원사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3개월이 지난 1월 29일 현재도 구글은 KISO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시 존리 사장의 발언이 상황모면용 발언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결국 구글이 국내에서 가짜뉴스를 근절하기 위해 개선한 것은 없는 상황이다. 가짜뉴스는 지속 생산되고 있으며, 해당 영상에 대한 삭제 권한은 계정주에만 있다. 

반면 자국에서는 성실하게 가짜뉴스 대책을 내놓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 25일(현지시각) 가짜뉴스를 근절하기 위해 새로운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를 오인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줄이겠다”며 “가짜뉴스 콘텐츠를 추천 영상에서 제외한다. 이를 통해 유튜브의 커뮤니티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시스템은 미국 내에서만 적용된다. 

이에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가입하지 않았다”며 “다만, 구글에서는 가짜뉴스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회의 등 KISO와 함께 하는 논의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