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시스템이 하도급 업체에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풍산시스템이 하도급 업체에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풍산시스템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풍산시스템이 하도급업체에 이른바 ‘납품단가 후려치기’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풍산시스템은 자동차부품, FPD 장비, 정밀측정기기, 자동화설비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은 1,124억원에 달하며, LG전자, 현대케피코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의 협력사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이 회사가 자신의 하도급 업체에 불공정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SBS CNBC 보도에 따르면 하도급업체인 A사는 지난해 풍산시스템이 발주서를 제때 안 주고 납품단가를 일방적으로 인하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발주서는 제품이 납품된지 7개월이 지난 뒤에 도착했고 가격은 낮춰져 있었다는 게 A사의 주장이다. 

A사 측은 풍산시스템이 먼저 납품을 받고 대금 지급을 미루는 방식으로 가격단가 인하를 시도해 5억원 가량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A사는 지난해 1월 공정거래조정원에 이 사건을 신고했다. 이후 같은해 4월 공정위로 사건이 넘어갔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조사가 완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풍산시스템 관계자는 “하도급 거래는 양 당사자간의 합의 아래 이뤄졌다”며 “현재 공정위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단계이며, 조사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하도급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을 주요 역점 과제로 강조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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