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애플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애플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애플의 위기가 수치로 증명됐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애플은 수익의 60%가 아이폰에서 발생한다. 아이폰 판매 부진의 영향은 애플의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리한 고가 정책을 고집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30일(현지시각)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월~12월, 이하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총 매출 843억1,000만달러(약 94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882억9,300만달러(약 98조6,600억원)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이날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실망스럽다”며 “그러나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 그리고 지난 4분기 실적은 우리 사업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모든 분야가 성장하고 있다.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가 높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이폰 판매 실적은 팀쿡의 발언과 대조된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519억8,200만달러(약 58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611억400만달러)와 비교하면 14.9% 급락한 수치다. 심지어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의 제품 매출이 모두 증가한 상황에서 아이폰 매출만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519억8,200만달러(약 58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611억400만달러)와 비교하면 14.9% 급락한 수치다. /애플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519억8,200만달러(약 58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611억400만달러)와 비교하면 14.9% 급락한 수치다. /애플

업계에선 애플의 고가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분석이다. 아이폰XS 시리즈 출시 등을 통해 지난해 4분기 대비 초고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지만 매출액은 더 낮아졌다는 것이 근거다. 심지어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아이폰 판매량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판매량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탓이다. 감소하는 판매 실적을 공개하는 것은 애플의 강점을 표현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제품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전체의 전체 매출의 61.6%를 차지했다. 아이폰 실적 하락이 애플의 위기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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