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동생의 폭로에 곤혹스런 입장에 놓였다. 동생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명절에 조카들에게 용돈 한 번 안주던 사람이 1억원을 증여했다고 하는 뻔뻔함이 너무 황당해 항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뉴시스
손혜원 의원이 남동생의 폭로에 곤혹스런 입장에 놓였다. 동생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명절에 조카들에게 용돈 한 번 안주던 사람이 1억원을 증여했다고 하는 뻔뻔함이 너무 황당해 항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남동생을 두고 “집안의 어두운 그림자”라고 말했다. 그의 올케이자 남동생의 부인 문모 씨도 수긍하는 눈치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결혼 생활은 “눈에서 눈물 마를 날이 없었고,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합의 이혼”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도박이 문제였다. 아들을 포함한 3명이 목포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의 공동명의로 묶인 배경이다. 그래야 “아무도 손을 댈 수가 없다”는 게 문씨의 설명이다. 그는 남편이 다른 형제들과 멀어진 가장 큰 이유도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 손혜원 동생 “거짓말 밝히겠다”

결국 가족사가 공개됐다. 손혜원 의원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으나, 계속되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올케가 나섰다. 올케인 문씨는 “(손혜원 의원이) 진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공격을 당한다”면서 “돈 문제에 관한 것은 남편과 상의를 안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혜원 의원이 아들에게 1억원을 증여할 당시 “남편은 수감 중이라 집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창성장에 대해 모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창성장 지분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는 아들 역시 군복무 중 진행된 일이라 정확한 내막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손혜원 의원의 동생이 부인의 말을 다시 뒤엎었다. 손혜원 의원의 말처럼 서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재산 문제로 서류상 이혼했을 뿐인데 도박쟁이로 몰아갔다”는 것. 그는 자신이 항의를 하는데 있어 어떤 목적도 없음을 강조했다. “돈을 바랐으면 가만히 있으면서 목포 건물을 받아 챙기면 되지 왜 나섰겠느냐”는 말이 그랬다. 도리어 부인을 비난했다. “돈에 팔려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목포로 내려가 손혜원의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 손혜원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가족 간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이미 손혜원 의원의 동생은 “거짓말을 하나하나 밝히겠다”고 각오한 상태다. 29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린 글에서 창성장의 소유는 아들이 아닌 누나인 손혜원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손혜원 의원이 운영한 나전칠기공예품판매점(하이핸트코리아)에서 부인이 근무했고 ▲당시 부인이 손혜원 의원의 갖은 모욕과 무시를 견디며 급여를 받아와 ▲분위기상 부인이 손혜원 의원의 차명 매입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손혜원 의원은 “동생 측 주장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제가 된 게시물의 경우 작성자가 동생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 뉴시스
손혜원 의원은 “동생 측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제가 된 게시물의 경우 작성자가 동생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 뉴시스

손혜원 의원의 남동생은 “증여를 자기 건물 담보 잡혀 대출받아서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손혜원 의원은 목포 지역이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되기 5개월 전(2018년 3월) 자신 소유의 건물과 남편 소유의 토지를 담보로 11억원을 빌려 이중 7억 1,000만원을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재단에 기부한 뒤 재단 명의로 건물과 땅을 사들였다. 동생은 누나인 손혜원 의원에 대해 “명절 때 조카들에게 용돈 한 번 안주던 돈에 무서운 여자”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손혜원 의원이 동생 측에 매달 250만원씩 지원했다는 얘기 또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동생은 “부인이 주말에도 밤 10시까지 근무하면서 받은 급여”라고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폭로는 계속됐다. “(손혜원 의원이) 5년 6개월 일한 사람을 아무 이유 없이 해고하면서 실업급여도 못 받게 방해해 노동부 조사 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그는 “(손혜원 의원이) 얼떨결에 말한 대로 재산을 모두 목포시에 헌납한다면 분신 자살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종교 문제도 거론됐다. 손혜원 의원의 동생은 20년 넘게 가족과 교류를 안 한 이유를 도박이 아닌 종교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온가족이 특정 종교 신도였다. 때문에 자랄 때부터 차별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손혜원 의원과 그의 동생 어느 쪽도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이에 대해 손혜원 의원 측은 말을 아꼈다.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가 동생인지 확인되지 않은데다 “동생 측 주장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폭로자가 손혜원 의원의 친동생으로 밝혀질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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