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최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내 일각에서 추진됐던 양당 통합 행보에 일단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지금은 당대당 통합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으면서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분명히 말한다. 우리 당의 지금 과제는 중도개혁세력이 다음 총선에서 이겨 우리나라 정치개혁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중심에 바른미래당이 서야하고, 그것을 위해 당이 단합하고 혁신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세력으로 그 중심을 확고히 하면서 개혁보수, 합리적 진보, 중도세력을 다 끌어모아 우리 정치구조 개혁을 하겠다고 하는 준비를 할 때"라며 "바른미래당이 독자적으로 준비해서 다음 총선에서 한국 정치의 새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호남중진인 김동철·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과 장병완 평화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오찬 회동을 하고 양당 통합의 조기 추진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각각 당 대표와 지도부를 만나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뒤 당내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손 대표가 먼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양당 통합설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손 대표가 "지금은"이라고 언급하면서 추후 양당 통합이 다시 논의될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손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중도개혁세력 중심의 정계개편도 왼쪽으로는 평화당, 오른쪽으로는 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계 세력을 끌어안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정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이 무산될 경우 내년 총선을 대비한 정계개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당 통합에 대해 평화당에서는 바른미래당보다 거부감이 덜한 모습이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평화당 전체 의견은 아니지만) 상당히 가능성 있게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