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법정구속 되자 자유한국당은 비판의 화살을 문재인 대통령으로 돌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사실상 ‘대선 불복’ 카드를 꺼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판단하고 강한 메시지로 반박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김 지사 판결문을 참고해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수사는 특검이 돼야 한다”(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찬탈한 정권임을 확인했다”(김태흠 의원)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물론 지난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듯한 내용으로, 사실상 대선 불복의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일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시위하면서 여러 말씀을 하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 현직 대통령 수사를 촉구한다던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을 감히 법사위원장이 하는 걸 보고 통탄을 금할 수 없었다”며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대선불복을 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공당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 지사 재판은 재판이고, 한국당의 할 일은 따로 있다. 김 지사 재판을 가지고 왜 청와대 앞에 가서 대선불복하는 망동을 하느냐”며 “제가 당 대표 되고 나서 단 한번도 한국당에 대해 싫은 말을 안 했다. 그러나 어제 한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한국당 대표를 했던 사람이 탄핵을 당했다. 탄핵당한 세력이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사람을 대선불복으로 대한단 말인가. 그런 자세를 버리고 국회에 임하라. 정당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촛불혁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김 지사 재판과 연결시켜서 대선을 부정하는 것은 국민배신”이라며 “한국당은 2월 임시국회를 거부하겠다고 하고 거리투쟁을 하고 있다. 한국당은 모든 잘못된 행동을 거둬들이고 국회의 문을 열어서 민생을 논의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훈 최고위원 역시 “한국당이 대선불복으로 가는 듯하다”며 “문 대통령은 촛불민심으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와서 대선불복을 하겠다면 국민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한국당이 계속해서 대선불복을 한다면 그 결과가 참혹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