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교가 주요사업의 부진이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 대교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대교가 주요사업의 부진이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 대교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학습지 전문업체 대교가 암울한 현실에 맞닥뜨렸다. 주력 사업인 눈높이와 차이홍의 부진이 겹치면서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 사상 최악 실적 기록한 ‘학습지 왕국’

대교의 성장 엔진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주요 실적 지표가 줄줄이 하락하며 암담한 성과를 거뒀다. 1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교의 지난해 매출은 7,6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12년 9,000억원의 벽이 무너진 지 7년 만에 또 다시 8,000억원 밑으로 매출규모가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악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 영업익은 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는 대교의 관련 공시가 이뤄진 1999년 이래 최저 금액이다.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와 학습지 시장 포화에도 영업익 300억대를 사수하던 대교였다. ‘고난의 세월’이던 2012~2014년 이후 영업익 규모를 400억대로 끌어올린 대교는 3년 만에 역대 최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1위란 수식어를 무색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직격탄을 맞았다. 전년과 비교해 절반에도 모자란 20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간판 사업인 학습지 눈높이와 미래먹거리인 중국어 프로그램 차이홍이 부진한 탓으로 분석된다. 업종 경쟁이 심화되면서 회원수가 줄고, 차이홍이 사드 이슈 이전 수준으로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면서 전체 실적이 요동쳤다. 2005년 대교가 내놓은 차이홍은 단계별 학습법을 적용한 1대 1 중국어 방문 학습 프로그램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교는 눈높이, 차이홍 등 주력사업과 솔루니(독서논술), 미디어 등 대부분 사업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1분기부터 진행된 눈높이와 차이홍의 외형 감소 타개책이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대교의 목표주가를 9,800원에서 8,6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교 관계자는 “올해에는 디지털 수학 프로그램인 ‘써밋수학’을 초등 저학년 과정까지 확대하고, 눈높이러닝센터의 공부역량계발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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