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 유튜브 채널에 게재 후 삭제됐던 '영상'. / 유튜브
삼성전자 베트남 유튜브 채널에 게재 후 삭제됐던 '영상'. / 유튜브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전자가 공식 채널에 폴더블폰 관련 영상을 게재했다 삭제한 가운데,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유출마케팅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그간 알려진 삼성 폴더블폰보다 훨씬 향상된 기기로 추정되는 만큼, 일각에선 진위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베트남 유튜브 채널에선 삼성 폴더블폰의 영상이 올라온 뒤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삼성이 가져온 변화’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현재 삼성전자 공식채널에선 찾아볼 수 없지만, 다른 유튜브 채널로 확산된 상태다.

이 영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기술로 변화되는 일상의 모습이 담겼다. 예를 들면 삼성 갤럭시를 가진 한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자 캐릭터가 유리화면에 나타나면서 아이를 반긴다던가, 갤럭시 태블릿에 그리는 그림을 로봇팔이 사람의 몸에 그대로 타투를 해준다는 등이다. 또 임산부가 스마트폰에 특수 장치를 연결해 초음파로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도 포함됐다.

눈길을 끄는 건 도시야경을 배경으로 한 여성이 폰을 좌우로 펼치는 모습. 이달 중순 경 삼성전자가 공개예정인 폴더블폰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후 삭제된 영상. 폴더블폰으로 추정되는 제품이 등장한다. / 유튜브
삼성전자 베트남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후 삭제된 영상. 폴더블폰으로 추정되는 제품이 등장한다. / 유튜브

이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유출 마케팅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제품외형을 영상으로 슬쩍 올렸다가 삭제함으로써 대중의 관심도를 끌어올리려 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또 다른 견해도 제기된다. 이번에 공개될 폴더블폰과 상관없는 영상으로, 괜한 기대를 심어주는 것을 막기 위해 삭제했다는 것이다.

실제 폴더블폰은 수년 간 시장을 지배했던 막대형 스마트폰에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만큼, 그 자체만으로도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별다른 유출 마케팅이 불필요하다.

또 영상 속 삼성 폴더블폰이 앞서 공개된 사양과 다르다는 점도 이 견해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SDC2018(삼성 개발자컨퍼런스)에서 공개한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는 접었을 때 4.7인치, 폈을 경우 7.3인치다. 그러나 영상 속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는 접은 상태에서도 5인치를 훌쩍 넘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상 속엔 비현실적인 내용들이 가득하다. 대형 액정으로 옷을 디자인한다던가, 태블릿과 로봇팔을 사용해 타투를 하는 장면 등이다. 단순히 미래 지향적인 컨셉의 영상을 공개했다가 잘못된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어 삭제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해외 IT전문 블로그 엔가젯의 편집차장 매트 스미스는 “영상 속 등장하는 기기가 삼성이 공개할 폴더블폰인지 확실하지 않다”며 “틀릴 수도 있다. 확인하기 위해선 3주를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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