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의 진가가 또 한 번 입증됐다. 손흥민은 팀 복귀 후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을 리그 2위로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 2일(한국시간)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뉴캐슬과의 경기는 손흥민에게 다소 버거울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곧바로 왓포드전을 선발로 뛰어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기 때문에 이날 경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일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공이 상대팀 골키퍼로 향할 때마다 전력 질주 하며 체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문전에서 맞이한 찬스 상황에서도 패스보다 돌파를 선택하며 골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평소보다 순발력과 민첩함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중계진 등에서는 후반 교체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덕장 포체티노의 생각은 달랐다. 간판 공격수인 헤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부상으로 전략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손흥민에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후반 15분경 손흥민 대신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루카스 모우라를 빼고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했다. 또 두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든 후반 33분에도 에릭 라멜라를 빼고 대니 로즈를 투입하는 선택을 했다.

포체티노의 믿음은 적중했다. 경기 내내 계속된 공세에도 굳게 닫혀있던 뉴캐슬의 골문이 경기 종료 10분가량을 남겨두고 열렸다.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교체 투입된 요렌테가 가슴으로 떨어뜨려 준 공을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강하게 차 골대 왼쪽 구석으로 찔러 넣었다.

손흥민의 골로 토트넘은 뉴캐슬에 1대0 승리를 거머쥐었다. 손흥민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챙긴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리그 2위에 등극했다. 마찬가지로 한 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과의 격차는 승점 4점으로 좁혀졌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리그 득점 순위에서 6위로 뛰어 올랐다.

경기 직후 마련된 인터뷰에서 포체티노는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은 메시와 마찬가지로 배터리가 떨어질 때까지 뛰어다닌다”며 “손흥민의 움직임은 톱퀄리티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