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되면 이명박·박근혜 석방 위한 전국 순회 국민저항운동 전개할 것"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홍준표 전 대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을 '불법대선'으로 규정했다. 대선 무효를 주장하지는 않겠다고는 했으나, 당대표가 되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 등 강경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여의도로 돌아가면 전국 300만 당원과 함께 불법 대선 사과와 두 전직 대통령 석방을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 저항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촛불보다 더 무서운 횃불을 들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그는 "쿠데타로 집권했다고 재판을 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처럼 이렇게 오랫동안 구금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불법 대선은 눈을 감고 죄없는 두 전직 대통령만 정치보복으로 계속 탄압한다면 설연휴가 지난 후 국민적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수지지층을 향해 적극적인 장외투쟁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김태우·신재민의 폭로 사건,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사법거래 의혹 및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 등을 거론하며 "여론조작으로 진행된 불법 대선을 다시 무효로 한다면 엄청난 정국 혼란이 오기에 대선 무효는 주장하지 않겠다"면서도 "이제 우리가 일어서야 할 때다. 나라를 위해 분연히 일어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같은 홍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차라리 '대선불복'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라"라고 응수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 전 대표는, 이참에 콜라 맛처럼 시원하게 대선불복을 선언하는 게 어떨까. '엄청난 정국혼란'을 예방하는 질서 유지자인 척하지 말고 말이다"라고 힐난했다.

이 대변인은 "본인의 낙선이 '여론조작으로 진행된 불법' 때문이었다고 말하면서 동정을 사려는 의도도 읽힌다. 전당대회용 언사라면 치졸하고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주장이 말도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고 있다. 대선불복을 주장하면 거대한 국민적 심판에 직면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으니까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홍 전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에 대해서도 "누구를 향해 하는 말인가. 양승태 사법농단 세력에게 하는 말인가, 한국당 지지자들에게 하는 말인가, 아니면 감히 국민들에게 하는 말인가"라며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과 탄핵, 상상을 초월하는 정경유착 비리의 몸통들도 조기에 석방해, 촛불이 전도되고 정의가 뒤엎어진 그들만의 세상을 재건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은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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