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이나영과 이종석이 10살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케미’(케미스트리, 궁합)로 안방극장에 달달한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서다. 이나영과 이종석의 만남은 옳았다.
이나영과 이종석은 현재 방송되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극중 이나영은 한때는 잘 나가는 카피라이터였던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강단이 역을 맡았고, 이종석은 ‘문학계의 아이돌’ 스타작가 차은호로 분했다.
2010년 방송된 KBS 2TV ‘도망자 Plan.B’ 이후 9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이나영은 한층 깊어진 연기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사업에 실패하고 바람까지 난 남편과 이혼 후 유학 간 딸을 홀로 뒷바라지하며 힘든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강단이로 완전히 분해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으로 신선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특히 망가짐도 불사하는 코믹 연기까지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종석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종석은 천재 작가이자 출판사 겨루의 최연소 편집장 차은호 역을 맡아 냉철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매 작품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을 녹여내 ‘인생 캐릭터 제조기’로 통하는 그는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서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나영과 이종석의 ‘케미’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다. 1979년생인 이나영과 1989년생 이종석. 10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의 만남에 기획 단계부터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왔지만, 베일을 벗자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나영과 이종석은 탄탄한 연기력과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단이와 은호의 설렘 가득한 ‘케미’를 부족함 없이 발산하고 있다.
특히 이종석은 데뷔 초부터 선배 이나영을 이상형으로 꼽아왔다. 방송에 앞서 진행된 ‘로맨스는 별책부록’ 제작발표회에서 이종석은 “나는 성공한 팬”이라면서 “애로 사항이 있다면 (이나영) 누나와 촬영하면서 문득문득 얼굴이 빨개질 때가 있다”고 털어놔 이목을 끌기도 했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단 4회만이 전파를 탔다. ‘보여준’ 이야기보다 ‘보여줄’ 이야기가 더 많이 남았다는 뜻. 이나영과 이종석의 설레는 ‘케미’로 완성된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마지막까지 호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