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보내고 온 여야가 민심에 대한 제각각 해석을 내놨다. / 뉴시스
설 연휴를 보내고 온 여야가 민심에 대한 해석을 제각각 내놨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여야가 설 연휴 동안 파악한 민심은 정반대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수 경남지사 1심에 대해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재판인가 하는 비판이 굉장히 높았다”고 해석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재판불복을 넘어선 헌법불복”이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지사 재판에 대한 비판이 굉장히 높았고 사법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사법농단에 관여됐던 판사들이 아직도 법대에 앉아있는 것 아니냐, 사법개혁을 제대로 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국민들이 사법부를 압박해야겠다는 의견과 아울러 견강부회식으로 대선불복을 들고 나오는 한국당, 바른미래당 일부 정치인에 대한 분노가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같은 사안에 대한 한국당의 반응은 달랐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여당과 청와대가 설 연휴 내내 ‘김경수 구하기’에 올인하는 것을 보면서 이걸 문재인 대통령 구하기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민주당은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오히려 의혹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제는 재판불복을 넘어선 헌법불복을 중단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제상황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었다. 민주당 제2사무부총장인 소병훈 의원은 같은 날 “일반 시민들은 지난해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 경제가 ‘폭망’했다는 수준으로 얘기한다. 하지만 최근 2.7% 경제성장률을 ‘이것밖에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 이 이상 경제성장률 있는 국가가 몇이나 있을 것 같나”라며 “미국이 셧다운 때문에 발표는 아직 안 났지만, 사실상 경제성장률은 한국이 1위다. 특히 2005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소비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섰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설에 다녀보니까 민심이 ‘못살겠다. 대통령 임기가 언제까지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 가게 하시는 분은 권리금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고 보증금이라도 받고 나가야 되는데 다음에 가게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가게를 열어놓는다, 적자나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자 메꾸기가 IMF 때보다 더하다는 한숨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같은 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연휴기간 동안 제가 읽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은 경제실정, 위선정치, 독선적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을 넘은 분노였다”라며 “텔레비전을 켜면 이해찬 집권여당 대표의 궤변, 아직 내용이 전혀 없는 북미정상회담 이야기가 계속 나오니까 짜증나서 밖으로 나가면 지방의 경우 온 도시가 예타 면제 관련 현수막으로 도배됐다. 이게 무슨 대단한 성과라고 여론을 호도하는, 정말 반성을 모르고 민심불복하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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