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옥중에서 설날을 보냈다. 두 사람은 연휴 첫날인 2일 가족들과 접견 이후 독방에서 홀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옥중에서 설날을 보냈다. 두 사람은 연휴 첫날인 2일 가족들과 접견 이후 독방에서 홀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한때 정치적 동지로 불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두 사람의 고리다. 김경수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봉하마을에서 함께 생활했고, 안희정 전 지사는 ‘좌(左)희정’으로 통할 만큼 최측근이었다. 공교롭게도 정치적 희비까지 닮았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두 사람은 나란히 수감됐다.

김경수 지사와 안희정 전 지사는 옥중에서 처음으로 설날을 지냈다. 우울한 명절이었다. 법무부는 연휴 첫날인 2일에만 일반인 접견을 허용했다. 이날을 제외한 연휴 기간 내내 독방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변호인 접견이 허용되지 않아 변호사조차 만날 수 없었던 것.

특히 김경수 지사는 설날 당일에도 독방 문턱을 넘기 어려웠다. 합동 차례가 있었지만 같은 구치소에 공범으로 지목된 드루킹 김동원 씨가 수감돼 있어 차례 참석이 허락되지 않았다. 증거인멸의 우려 탓이다.

때문에 김경수 지사와 안희정 전 지사는 연휴 기간 동안 다음 재판을 구상했을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실제 김경수 지사는 1심 선고가 끝난 직후 항소한 만큼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고, 안희정 전 지사 역시 2심 판결이 원심과 정반대로 나와 대법원에 상고했다. 앞서 김경수 지사는 댓글조작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안희정 전 지사는 수행비서 성폭력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한편, 김경수 지사는 폐쇄회로(CC) TV가 설치된 독방에서 나왔다. 교정본부는 통상적으로 구속 후 심리상태가 불안정한 수용자에게 CCTV가 설치된 독방을 배정한다. 자살의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김경수 지사는 ‘걱정하지 말라’는 의사를 밝힌 뒤 CCTV가 없는 독방으로 옮겼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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