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60억원이 넘는 통신사 마일리지가 소멸됐다. 2011년 이후 소멸된 금액은 총 3,407억원에 달한다. /뉴시스
지난해 160억원이 넘는 통신사 마일리지가 소멸됐다. 2011년 이후 소멸된 금액은 총 3,407억원에 달한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사 마일리지가 또 소멸됐다. 지난해 약 161억원의 마일리지가 사용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정부가 나서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소멸되는 상황이다. 이에 제대로 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또 사라진 ‘마일리지’… 지난해 161억원

지난해 160억원이 넘는 통신사 마일리지가 소멸됐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멸된 통신3사의 마일리지는 161억원으로 나타났다. 

마일리지 제도는 통신3사가 피처폰 시절 선보인 통신 혜택의 일환으로, 고객이 사용한 요금의 일정비율을 마일리지 형태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2G, 3G 등 종량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에 한한다. 영화관 무료 등 멤버십 할인과는 별개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멸된 통신3사의 마일리지는 총 3,407억원에 달한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소멸액은 △2011년 880억원 △2012년 622억원 △2013년 440억원 △2014년 420억원 △2015년 376억원 △2016년 297억원 △2017년 211억원 △2018년 161억원 등이다.

유효기간은 7년이다. 지난해 소멸된 금액은 2011년 적립된 금액의 일부로, 7년간 어느 곳에도 사용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특히, 소멸 금액은 같은 기간 적립된 마일리지(3,003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LTE가 도입된 이후 종량제 요금제 사용자가 감소한 탓이다. 실제 적립액 규모는 2011년 914억원에서 지난해 57억원으로 줄었다. 

◇ 26% 사용, 73% 소멸… 정부 나서도 변화 없어

이용액은 소멸액 대비 적은 상황이다. 2015년 기준 통신3사 마일리지 이용액은 135억3,000만원인 반면 소멸액은 376억원이다. 사용한 금액의 2.77배에 해당하는 금액은 사라졌다. 당시 사용 가능한 금액 511억3,000만원 가운데 26%만 사용됐고 나머지는 전액 소멸됐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통신3사와의 협의를 거쳐 지난해 4월부터 마일리지로 통신요금 기본료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소멸되는 금액을 줄이기 위해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한 것이다. 기존에는 기본료를 초과하는 통신비와 부가서비스 이용료만 결제가 가능했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마일리지로 통신요금 결제가 가능하게 됨으로 인해 약 744만명 이상의 피처폰 이용자 및 피처폰 사용 당시 적립된 마일리지가 남아있는 일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요금 부담이 경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마일리지 외에도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멤버십제도도 더 많은 혜택이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이동통신 3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통신3사는 고객에게 매월 요금고지서를 통해 마일리지 사용 및 소멸현황을 안내하는 상황이다. 또, 고객의 마일리지가 유효기간에 가까워지면 해당 고객에게 1개월 전 사전 문자 안내 등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금액은 소멸되고 있는 상태다. 마일리지 제도의 주요 사용층이 고령층으로 추정되는 탓이다. 이에 보다 실효성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웅래 위원장은 “마일리지로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지만 통신사가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상당하다”며 “마일리지가 적극 활용되도록 통신3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난해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의 마일리지가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 채 소멸되고 있다”며 “대상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한 홍보 강화책이 필요하다. 시기를 놓쳐 마일리지 제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이용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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