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부가 5G, 폴더블 폰 등으로 실적반등을 노린다. / 뉴시스
LG전자 MC사업부가 5G, 폴더블 폰 등으로 실적반등을 노린다. / 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전자가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9에서 신형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특징은 차세대 통신인 5G 지원 및 향상된 카메라 등이다. 업계에선 통신환경의 변화가 시작되는 만큼, LG전자가 지속적인 부진에서 벗어날 기회로 내다본다. 다만 일각에선 한 두 제품만으로 그간 쌓인 이미지를 해소하긴 어렵지 않겠냐는 시선도 보낸다.

◇ 5G 스마트폰, 정체된 시장서 반등 기회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MWC 2019 개막 전날인 이달 24일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G와 V시리즈의 후속작인 LG G8 및 V50 씽큐 등으로, 더욱 빨라진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와 5G 통신칩이 탑재된다. 또 발열에 대비해 기존 히트 파이프보다 방열성능이 한층 강력해진 ‘베이퍼 체임버’를 적용했고, 배터리를 4,000mAh로 늘렸다.

아울러 독일 반도체솔루션업체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생산한 ‘ToF 센서’를 LG G8에 탑재할 계획이다. ToF는 사물을 3D로 정밀하게 표현하는 센서로, 카메라와 결합하면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업계에선 부진의 늪에 빠진 LG전자 MC사업부가 이번 신제품 공개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기존 LTE 통신체제에서 부진했어도, 새로운 환경에선 두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 전후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 ‘블랙베리’ ‘HTC’ 등도 LTE 시장 경쟁에서 밀려 사라졌다. 또 ‘스카이’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던 팬택도 LTE로 넘어오면서 힘을 잃었다. 대신 애플과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했고,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최근 시장에서 약진하는 상황이다.

5G, 그리고 폴더블 폰 등 새로운 통신규격과 하드웨어 환경에서 어떤 서비스와 편의성을 제공하고, 브랜드를 구축하는지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5G 폰은 초기에 프리미엄 사양일 수밖에 없다’며 “5G 시장 개화가 LG전자 MC사업부 손익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LG전자 역시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스마트폰이 변곡점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현판식. / LG전자
지난해 4월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현판식. / LG전자

◇ 깊은 부진과 불신의 늪… 브랜드 가치 회복 우선

다만 LG전자가 빠진 부진의 늪이 너무 깊다. LG전자 MC사업부는 작년 4분기에도 3,22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5년 2분기 192억원으로 적자행진을 시작한 이래, 15분기 연속이다. 지난 4년(2015~2018년)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으로 입은 영업손실은 2조9,056억원에 달한다.

작년부터 MC사업부를 이끈 황정환 부사장이 체질개선 및 신뢰회복 등을 목표로 삼았지만, 당장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황 부사장은 취임 1년만에 MC사업부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올해부턴 권봉석 HE사업부장이 MC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브랜드 전략과 현실이 격차로 해석되기도 한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입지를 노리고 고가 전략을 펼치는 중이지만, 아직 소비자들에게 그만한 브랜드 가치로 인식되진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엔 LG G4부터 V10, V20 등 프리미엄 라인업들이 ‘무한부팅’ 문제를 일으킨 점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LG전자는 장기적으로 인식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작년 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개설한 후 자사 스마트폰의 업데이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센터에 고객 40명을 초청해 불만을 직접 청취했고, 올해엔 2년 전 출시된 G6에 AI 카메라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LG전자의 노력이 5G 시대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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