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제기되는 '신(新)북풍'론을 "냉전시대 수구보수적 대북관"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제기하는 '신(新)북풍'론을 "냉전시대 수구보수적 대북관"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8일 자유한국당에서 제기하는 '신(新)북풍'론을 강력 비판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한국당 전당대회 날짜와 겹치자 한국당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정치권 일각에서 북미회담 개최에 대해 '신북풍'이라는 시대착오적 용어까지 사용하며 비판하는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역사적 전환기에 냉전시대 수구보수적 대북관으로 국민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국민들의 심판을 반드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비핵화 프로세스에 현실적 과제가 남은 건 사실이지만,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 물결이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다만 "모든 게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정부는 조급증에서 벗어나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당 전·현직 지도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전당대회와 겹치는 것에 대해 정부와 북한이 '어떠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국당은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에 열린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겪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날짜와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공교롭게 겹치게 된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이것이 의심이기를 바란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 신북풍으로 재미 본 정부여당이 만약에 내년 총선에서 신북풍을 계획한다면 ‘아서라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마 국민들도 세 번쯤 되면 그 진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 전당대회 효과를 감쇄하려는 북측이 문 정권을 생각해서 한 술책"이라며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북핵문제조차도 문 정권의 홍보 수단으로 삼으려는 저들의 책략에 분노한다. 당에서는 이번 전대를 한 달 이상 미뤄 지선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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