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주)화승이 심화된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 화승
의류업체 (주)화승이 심화된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 화승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르까프’, ‘케이스위스’로 알려진 패션업체 (주)화승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승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신청 다음날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 명령이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할 때까지 채권자가 강제집행이나 가압류 등을 진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화승은 르까프와 케이스위스, 머렐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업체다. 1998년 외환위기 경영난에 빠져 부도를 냈지만 2005년 화의(파산을 예방할 목적으로 채무 정리에 관해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맺는 강제 계약)에서 벗어나면서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올드한 이미지를 벗지 못한 가운데서 아웃도어 열풍까지 식으면서 사세가 다시 기울었다. 2015년 회사를 인수한 KDB KTB HS 사모펀드(PEF)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회생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영난은 가중됐다.

2016년 토종 브랜드인 르까프 탄생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브랜드 쇄신안을 내놓고 매출 3,400억원 달성을 외쳤지만, 이듬해 매출은 2,674억원으로 역성장했다. 특히 재무건전성이 극도로 나빠졌다. 2017년 기준 부채비율은 1,426%까지 치솟았다.

화승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협력업체들의 줄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크고 작은 업체들이 받을 돈은 1,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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