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각별해지는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 덕분에 LCC업계가 상당한 수혜를 볼 전망이다. /뉴시스
점점 더 각별해지는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 덕분에 LCC업계가 상당한 수혜를 볼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국내에서 베트남을 향한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박항서 효과’에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되면서다. 이 같은 현상에 국내 LCC업계 또한 미소를 짓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베트남전 참전으로 서로 총구를 겨눴던 한국과 베트남. 하지만 1992년 수교 이후 30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나라의 관계는 여러모로 끈끈해졌다. 많은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으로 건너와 결혼했고, 많은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와 가장 각별한 동남아시아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관계는 최근 더욱 가까워졌다.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박항서 감독이다. 베트남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연이어 좋은 성과를 냈다. 이에 축구 열기가 상당한 베트남에서는 ‘한국 사랑’ 열풍까지 일었고, 국내에서도 베트남을 향한 관심과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뿐만 아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이 낙점되면서 한국과 베트남 사이엔 더욱 따뜻한 훈풍이 불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도시가 확정·발표되진 않았지만, 어느 곳으로 결정되든 국내에선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국내 LCC업계 입장에선 이러한 상황이 무척 반갑다. 베트남을 오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쏠쏠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으로 향한 한국인 관광객은 2017년 보다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4명 중1명이 한국인이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내 LCC업계는 이미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베트남을 오가는 노선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가장 최근엔 이스타항공이 다낭, 하노이에 이어 나트랑, 푸꾸옥에 신규 취항했다. 일찌감치 베트남에 주력해온 티웨이항공은 조만간 8번째 베트남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국내 LCC 중 가장 먼저 베트남으로 향한 제주항공 역시 7개의 베트남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한국 방문 역시 급증할 전망이다. 박항서 감독 효과로 한류열풍이 한층 뜨거워진 가운데, 우리 정부는 베트남 3개 대도시 주민을 복수비자 발급대상에 포함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거리와 탑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수익성이 좋은 노선”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당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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