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미국 출장 중 스트립바를 다녀왔다는 의혹에 재차 부인했으나 논란은 여전하다. / 뉴시스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미국 출장 중 스트립바를 다녀왔다는 의혹에 재차 부인했으나 논란은 여전하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격이다.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스트립바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도리어 뒷말을 샀다.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만 해도 “무희들이 춤을 췄던 것 같기는 하나, 누구도 완전히 옷을 다 벗고 춤을 춘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얘기의 요지는 스트립쇼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이후에도 그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상반신까지만 노출이 허용되는 곳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상반신 노출은 스트립쇼가 아니란 말인가.

최교일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들이 들어간 주점은 릭스캬바레이며, 이곳에서는 노출을 하더라도 상반신까지만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스트립바인 파라다이스 클럽은 오래전에 폐쇄”했다. 이후 나스닥 상장업체인 릭스그룹에서 인수하여 “새로운 형태로 개업”했다.

최교일 의원은 사건 당일 저녁식사 후 식당과 2분 거리에 있는 릭스캬바레에서 “가볍게 술 한 잔 하고 나왔다”면서 “현재 뉴욕법상 술을 파는 곳에서는 옷을 다 벗는 스트립쇼가 금지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교일 의원은 “사건 당일 주점에 간 사람은 영주시장, 시의회 의장, 한국계 뉴욕주 판사, 미국 변호사, 저와 국회 보좌관, 영주시청 직원 등 10여명이었다”면서 “만약 내가 미국 밤 문화를 즐기려 했다면 몇 사람만 데리고 가자고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혹을 재차 부인한 그는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에 미국 현지 가이드 조모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조씨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교일 의원과 그 일행이 2016년 9월 뉴욕 맨해튼 33가에 있는 파라다이스 스트립바에 방문했다고 폭로했다.

다시 말해 최교일 의원이 방문한 곳은 스트립바가 아닌 릭스캬바레고, 그곳에는 나체가 아닌 상반신만 벗은 무희들이 춤을 췄다는 것이다. 의혹의 쟁점은 검찰에서 해결할 테지만, 그가 미국 출장 중에 유흥을 즐긴 것은 사실로 보인다. 파문은 확산됐다. 최교일 의원이 조씨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연관성을 제기하며 정치적 폭로로 해석한 게 빌미가 됐다. 안민석 의원은 조씨와 모르는 사이인데다 “최교일 의원이 스트립바를 찾았을 시기에 최순실 정유라를 쫓아 다리고 있었다”면서 ‘분명한 사과’를 요구했다. 최교일 의원의 해명은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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