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가 10일 오전 5박8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출국하고 있다. /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가 10일 오전 5박8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출국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8일 간의 방미길에 올랐다. 이번 방미는 초당적인 의회외교 차원에서 이뤄지는 첫 순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2월 임시국회가 공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자리에 모인 여야 지도부가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10일부터 17일까지 5박 8일간 미국을 공식 방문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강석호 위원장과 각 당 간사인 이수혁·김재경·정병국 의원, 각 당의 대미외교 전문가로 꼽히는 진영(민주당)·백승주(한국당)·박주현(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동행한다.

방미단은 낸시 펠로시 등 미국 의회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가치에 대한 양국 의회차원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공조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 의장은 이번 국회대표단의 방미 목적에 대해 “새로이 구성된 미국 의회 지도부에 남북 ·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더 큰 진전과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양국의 의회 대 의회 간 허심탄회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5당 지도부가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방미 일정 동안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밑협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와 김경수 경남지사 판결 등으로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여야가 문 의상 중재로 극적 합의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내협상 당사자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번 방미일정에 동행하지 않는 만큼 한계도 분명하다.

한국당의 경우 미 의회 지도자를 방문하는 워싱턴 일정 이후에는 독자적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한국당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북미회담이 이뤄지기까지 미국 조야에 제1야당인 한국당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북미회담에 대해 국민들도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미국에)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방미 일정을 마치는대로 협상을 속개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안마다 이견차가 큰 데다 한국당 전당대회 일정 및 북미 정상회담이 겹쳐 국회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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