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 차례 실무협상을 더 하기로 했다. /뉴시스
미국과 북한이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 차례 실무협상을 더 하기로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이 한 차례 더 실무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실무협상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구체적인 내용, 정상 합의문 등에 대한 최종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내용은 10일 스티브 비건 대북 특별대표와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면담을 통해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의용 실장은 ‘큰 방향에서 북미회담이 잘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이후 협상은 17일이 시작하는 그 주에 아시아의 제3국에서 이어가기로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제3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베트남이 유력하다.

추가 실무협상에서는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수준을 놓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당초 평양 실무회담에서 상당부분 논의가 진척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추가 협상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합의’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이 요구하는 바를 가감없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는 점은 분명하다.

김의겸 대변인은 “평양 실무협상은 주고받는 협상이라기 보다는 북한과 미국 측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이야기하는 유익한 기회였다”며 “각급 단위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이어질 예정이고 정상차원에서도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미 양측이 어느 수준의 협상안을 도출할 지는 현 시점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장 폐기와 개성공단 재개 등 ‘스몰딜’이 언급됐으나, 일각에서는 ‘빅딜’ 가능성도 점친다. 영변 핵시설 폐기 및 일부 ICBM 반출 등 북한의 핵동결과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수준까지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tbs라디오에 출연한 김준형 교수는 “기존의 ICBM이나 핵무기 일부를 북한의 의지와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로서 내놓을 수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이걸 내놓으면 당연히 미국의 제재완화는 따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깜짝 놀랄 만한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분위기는 일단 긍정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김정은 리더십 아래 엄청난 경제강국, 경제 로켓이 될 수 있다”며 경제발전을 유도했다. 실무협상을 잇따라 개최하는 등 성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 교수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고 다들 (성과에) 급하다. 우리도 급하고 북한도 급하고 미국이 제일 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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