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계열사 11번가의 '11페이'와 SK텔레콤 'T페이'를 통합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 11페이 홈페이지
SK가 계열사 11번가의 '11페이'와 SK텔레콤 'T페이'를 통합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 11페이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SK가 계열사별로 운영 중인 전자결제서비스의 통합을 검토 중이다. 치열한 전자지갑 시장에서 흩어진 서비스를 모아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SK의 온라인쇼핑몰 계열사인 ‘11번가’ 관계자는 11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11번가가 보유한 11페이(11PAY)와 SK텔레콤 ‘T페이’의 통합 결제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며 “통합했을 때 긍정적으로 기대되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현재 SK는 계열사를 통해 11페이, T페이 등의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11페이는 2015년 ‘시럽페이’에서 시작된 간편 결제서비스다. 2016년 SK플래닛의 ‘페이핀’과 통합된 뒤, 재작년 명칭을 11페이로 변경했고, 지난해 10월경 출시 후 누적결제액 6조원을 돌파했다.

또 SK텔레콤이 2016년부터 선보인 T페이는 통신사의 핸드폰 소액결제 한도를 이용해 제작한 간편 결제서비스다. T멤버십과 연동 가능한 게 특징으로,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일찌감치 전자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나름의 성과를 얻은 겪이다.

다만 경쟁자들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페이는 출시 2년 반 만인 작년 초 누적결제액 18조원을 돌파했고, 카카오페이도 지난해 20조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NHN의 '페이코'를 비롯해 네이버페이, 제로페이 등 다양한 전자지갑들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의 서비스 통합검토가 치열한 전자결제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차원으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이르면 좋겠지만 시기 및 구체적인 제휴방안, 사용방법 등이 결정된 건 없다”며 “세부적인 내용이 결정되면 외부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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