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레저기업 대명그룹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펫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 대명그룹
종합레저기업 대명그룹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펫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 대명그룹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종합레저기업 대명그룹이 사업 보폭을 넓힌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 성장 동력으로 펫 사업에 주목하고 관련 분야로의 신규 진출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지주사인 대명홀딩스 등 주요 계열회사들의 실적과 재무건전성 등의 회복이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펫팸족 1,000만 시대, “반려동물 호텔 짓겠다”

‘비발디파크’와 ‘오션월드’ 등을 운영하는 레저기업 대명그룹이 펫 시장에 진출한다. 대명그룹은 지난 7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오너2세 서준혁 대명그룹 부회장은 “올해를 대명호텔앤리조트가 글로벌 체인 호텔&리조트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며 “펫 호텔을 만드는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토탈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명그룹이 펫 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기로 한 건 이 분야가 블루오션이라는 판단에 따른다. 펫팸족이 1,000만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국내에 이렇다 할 선두 업체가 없어 서둘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평균 14%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2027년 무렵에 현재의 2배에 달하는 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명그룹의 이번 선언이 유독 눈길을 끄는 건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펫 호텔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서 앞다퉈 펫 푸드를 내놓으면서 반려동물 먹거리 시장(食‧식)은 이미 경쟁 구도가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생활공간(住‧주)에 해당하는 반려동물 전용 호텔은 아직 이채롭게 들린다. 대명그룹은 자신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호텔‧리조트 사업과 연계해 반려동물 반입이 가능한 전용 숙박시설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 핵심 계열사 재무건전성 줄줄이 ‘빨간불’

다만 대명그룹 관계자는 “아직 사업 구상 단계라 구체적인 얘기를 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 펫 호텔 사업을 주도할 대명호텔앤리조트 등 일부 계열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 보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명호텔앤리조트의 전신인 대명레저산업의 최근(2017년) 부채비율은 509%에 이른다. 기업의 단기채무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135%로 미약한 수준이다.

다른 주요 계열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대명홀딩스의 부채비율도 427%에 이른다. 유동비율은 101%에 불과해 마지노선격인 200%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룹의 유일한 상장기업으로서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를 책임지고 있는 대명코퍼레이션은 지난 3분기 기준 유동비율(79%)은 100%가 채 안 된다. 앞으로 본격화 될 펫 사업에서 원활하게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서둘러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대명그룹 관계자는 “대명코퍼레이션의 경우 최근 인수한 대명션샤인빌리조트와 대명리조트 천안 인수 때 발생된 회원권 부채 때문”이라며 “회원권 만기가 도래하고 공유제 회원권 분양이 늘어남에 따라 부채비율은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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